최근 한국 경제계를 뜨겁게 달군 이슈가 있다. 바로 MBK 파트너스의 홈플러스 기업회생 신청이다. 기업회생(법정관리)은 일반적으로 부채를 감당할 수 없는 기업이 최후의 수단으로 선택하는 경로다. 하지만 이번 홈플러스 사태는 ‘선제적 기업회생’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냈고, 이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MBK 파트너스는 2015년 홈플러스를 7.2조 원에 인수한 사모펀드다. 당시에도 "너무 비싸게 샀다"는 시장의 우려가 컸지만, MBK는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해 인수를 강행했다. 그러나 2025년, MBK는 아직 자금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이 과정에서 국민연금 등 주요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보게 되었고, 법원이 단 11시간 만에 기업회생을 승인하면서 논란이 증폭되었다.
MBK는 이 과정에서 수익을 극대화했지만, 국민연금 등 공적 자금이 투입된 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을 보게 된 셈이다. 이것이 ‘합법적 먹튀’라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 MBK 파트너스, 어떻게 투자금을 회수했나?
MBK는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3가지 주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1️⃣ 블라인드 펀드(Blind Fund)
- MBK를 신뢰하는 투자자들이 "어디에 투자하든 상관없다"며 자금을 맡긴 펀드
- 홈플러스뿐만 아니라 신한라이프, 두산공작기계, 일본 골프장(아코디아 넥스트) 등 다양한 기업에 투자
- 이들 기업의 매각을 통해 MBK는 이미 상당한 수익을 확보
2️⃣ 상환전환우선주(RCPS) 방식
- 국민연금, 수협, 행정공제회 등 공적 기관이 투자
- 홈플러스가 정상적으로 운영된다면 일정 기간 뒤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음
- 그러나 기업회생 절차가 진행되면서 원금 회수 가능성이 낮아짐
3️⃣ LBO(Leveraged Buyout) 방식
- 홈플러스 자체 자산을 담보로 약 2조 원의 대출을 받아 인수 자금으로 활용
- 홈플러스는 이후 지속적인 금융 부담을 안게 됨
이렇게 보면 MBK는 이미 손을 털 준비를 끝낸 상태다. 블라인드 펀드 투자자들은 이익을 보았고, MBK는 운용보수 및 성공보수를 챙겼다. 결국 피해는 RCPS 방식으로 투자한 국민연금, 수협 등 공공기관 투자자들에게 집중되었다.
📌 법원, 왜 11시간 만에 기업회생을 승인했나?
가장 큰 논란은 법원의 신속한 결정이다. 한국에서 기업회생 신청이 승인되기까지 평균적으로 수 주에서 수개월이 걸린다. 하지만 이번 홈플러스 사례에서는 11시간 만에 승인이 떨어졌다.
법원의 논리는 이렇다.
✅ 사전 구조조정(워크아웃) 없이 기업회생을 진행하면, 회생 절차를 더 빠르게 끝낼 수 있다.
✅ 기업이 완전히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선제적 기업회생’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결정은 다수의 공적 기관 투자자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
- MBK는 법원의 힘을 빌려 부채를 정리할 수 있게 되었고,
- 국민연금과 같은 투자자들은 남은 투자금을 회수할 방법이 사라졌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선례가 남을 경우, 앞으로 다른 기업들도 ‘선제적 기업회생’을 남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사모펀드가 일정 부분 수익을 확보한 후 법원의 도움을 받아 깔끔하게 ‘엑시트’하는 구조가 굳어진다면, 피해는 결국 국민연금과 같은 기관을 통해 국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 홈플러스, 결국 중국 자본에 넘어가나?
기업회생을 통해 부채를 줄인 홈플러스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업계에서는 홈플러스의 매각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현재 거론되는 시나리오는 두 가지다.
1️⃣ 이마트나 롯데 등 국내 대형 유통기업이 인수
2️⃣ 중국계 자본으로 매각
문제는 두 번째 시나리오다. 이미 국내 주요 산업의 일부가 중국계 자본에 매각된 사례가 있으며, 홈플러스 역시 같은 길을 걷게 될 가능성이 있다. 만약 홈플러스가 중국계 기업에 인수된다면, 한국 유통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다.
📌 결론: 사모펀드의 ‘도덕적 해이’, 법적 제도 개선 필요
이번 MBK-홈플러스 사태는 단순한 기업회생 사례가 아니다. 사모펀드가 한국 경제 시스템을 어떻게 활용하여 수익을 극대화하고, 손실은 투자자들에게 전가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MBK는 합법적인 절차를 이용했지만, 도덕적으로는 큰 논란을 남겼다.
- 국민연금과 같은 공적 자금이 큰 손실을 보았고,
- 법원은 전례 없는 속도로 기업회생을 승인했으며,
- 홈플러스의 미래는 불투명해졌다.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사모펀드의 투자 및 기업회생 절차에 대한 보다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
1️⃣ 선제적 기업회생 절차에 대한 엄격한 심사 기준 마련
2️⃣ 사모펀드의 투자 및 회수 과정에 대한 투명성 강화
3️⃣ 공적 기관(국민연금 등)의 투자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안전장치 도입
지금 이 순간에도 또 다른 사모펀드는 새로운 먹잇감을 찾고 있을 것이다. MBK의 ‘합법적 먹튀’가 또다시 반복되지 않으려면, 제도적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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